제107장 해고되다

마희연은 키가 크지 않았지만, 아마도 경찰 신분 때문인지 그녀는 정의로워 보였다. 배진욱은 얼굴이 어두워진 채 손을 풀며 말했다. “경찰관님, 저는 그저 그녀와 이야기를 좀 하려던 겁니다.” “이야기? 제가 보기에는 가정폭력을 저지르려던 것 같던데요?” 나와 고채영은 눈을 마주쳤다. 마희연이 좀 터무니없기는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귀여웠다. 배진욱은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경찰관님, 저는 제 아내와 대화하려는 겁니다. 경찰이 이것까지 관여하나요?” “아내? 어머나, 내가 그걸 까먹다니! 경찰서에서 끌어안고 있던 그 분, 시은양이 아내인 줄 알았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들을 정도로 컸고, 점점 더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 목소리를 더 높였다. “몇 번이나 경찰서에 와도 희주 씨를 보호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왜 찾는 건데요? 이혼하러 왔나요? 희주 씨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온 건 아니겠죠? 인터넷 수사팀은 한눈에 그 영상이 조작된 걸 알았는데, 재연 그룹 기술팀은 그걸 몰랐단 말인가요?” 마희연은 마치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작은 경찰 같았고, 지금 그녀는 마치 작은 폭탄 같았다. 배진욱은 그녀의 질문에 잠시 말문이 막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 경찰관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나요?” 나는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게 마희연을 빨리 데리고 옆으로 갔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인터넷상의 일, 왜 신고하지 않았어요?” “재연 그룹이 신고하지 않았나요?” 마희연은 배진욱을 흘겨보았다. 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신고하지 않았다는 건가? 그렇다면 그 소장은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나?’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앞 사람들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고채영이 급히 나를 붙잡으며 물었다. “어지러워?” 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마 경찰관님, 이 일은...” “재연 그룹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겁니다.” 배진욱은 무표정하게 다가와 나 앞을 가로막았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