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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김소정은 감히 그와 말다툼할 엄두가 나지 않아 순순히 차 문을 열고 올라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때 정지헌이 안전벨트를 풀더니 버럭하며 얘기했다. “여기.” 김소정은 어이가 없었다. ‘운전할 사람이 필요하면 그냥 얘기하지. 하여튼 성질머리가 더럽다니까.’ 조용히 운전석으로 걸어가던 김소정은 정지헌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리기사 있다면서요? 안 온대요?” 정지헌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태연하게 말했다. “생각해 보니까 양 비서는 자고 있을 것 같아서 연락 안 했어.” 그 말은 애초에 운전해 줄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김소정은 웃음을 꾹 참으며 비아냥거렸다. “부하직원을 이렇게 배려해 주는 대표가 또 있을까요. 정말 이 시대 최고의 상사네요.” 정지헌은 가볍게 무시하고선 차에 올라탔다. 늦은 시간이라 도로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고 김소정은 아무런 방해 없이 도심까지 거침없이 달렸다. 신호등에 걸리자 김소정은 문득 불이 켜진 디저트 가게에 시선이 갔고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봤다. 정지헌은 무덤덤하게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넘어갈 때까지도 시선을 거두지 않는 김소정의 모습에 그는 차창을 내리고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 “운전할 때 한눈을 자주 파는 편이네?” “네?” 그제야 정신이 든 김소정은 파란색으로 바뀐 불을 보고선 아차 싶어 얼른 시동을 걸었다. 정지헌은 등을 기대어 잠시 창밖을 바라보더니 대뜸 입을 열었다. “나 배고파.” 김소정은 의아했다. “배고프다고요? 이 시간에 문을 연 가게가 없을 텐데...”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 “조금만 참아요. 날이 밝으면 아침 파는 곳 있을 거예요. 그냥 집에 가서 먹어요. 어차피 차려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못 참아.” 김소정은 어이가 없었다. ‘부잣집 도련님 납셨네. 이런 것도 못 참아?’ 김소정은 어릴 때 집이 가난했기에 새벽에 배가 고파서 눈이 떠지면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자기 일쑤였다. “저기 디저트 가게 있잖아. 저쪽으로 가자.” 김소정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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