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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정지헌의 트레이는 7, 8개의 망고 케익으로 꽉 차 있었다. 트레이가 조금만 더 컸다면 가게에 있는 걸 전부 가져올 기세였다. 김소정은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바라봤다. “케익 좋아해요?” 사실 디저트를 좋아하는 남자는 극히 드물다. 특히나 두리안 케익처럼 냄새가 심한 건 더더욱 좋아할 리가 없다. 정지헌은 가볍게 답하고선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응.” 김소정은 가게 한쪽에 놓인 쇼케이스를 힐끗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좋아하면 아예 큰 거로 하나 사는 게 낫지 않아요? 저기 안에 있을 텐데.” 정지헌은 멈칫하더니 무덤덤하게 답했다. “못 봤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김소정은 그를 무시하고 계속하여 빵을 먹었다. 그런데 이때 정지헌이 그녀의 트레이를 한켠으로 밀어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든 김소정은 자신의 트레이를 그녀 앞으로 들이미는 정지헌을 보게 됐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왜 그래요?” “냄새나. 너 먹어.” “네? 아니, 케익 좋아한다면서요.” 좋아해서 여덟 개씩이나 가져올 땐 언제고 냄새난다고 밀어내는 그의 모습에 김소정은 어이가 없었다. ‘케익을 담을 땐 두리안 향기를 못 느꼈나?’ 정지헌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맛있을 줄 알았는데 냄새가 너무 나.” 눈살을 찌푸린 그의 모습에 김소정은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두리안 케익 하나를 열어 포크로 작은 조각을 떠서 정지헌에게 건넸다. “먹어봐요. 냄새는 심해서 진짜 맛있어요. 엄청 달아요.” 짙은 두리안 냄새가 코를 자극하자 정지헌은 혐오감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치워.” “정말 맛있다니까요?” “치우라고.” 정지헌은 이를 악물었다. 이런 걸 먹을 바엔 차라리 죽는 걸 택할 정도로 극혐했다. 김소정은 포크가 거슬리는 줄 알고 재빨리 설명했다. “포크는 깨끗한 거예요. 제가 안 썼어요.” 정지헌은 분노를 억누르듯 눈을 살짝 감았다. 그렇게 마음을 진정하고서야 다시 눈을 뜨고 단호한 눈빛으로 김소정을 바라봤다. “안 치우면 네 뱃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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