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김소정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정지헌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 시각 정지헌은 조수석에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날카로운 얼굴라인과 뚜렷한 이목구비는 눈을 감고 있어도 그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김소정은 감히 그를 방해할 엄두가 나지 않아 조심스럽게 운전석에 앉았다.
“꺼져.”
자리에 앉자마자 싸늘함이 배어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소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운전할 사람 필요하잖아요.”
“필요 없어.”
눈길조차 주지 않는 정지헌의 모습에 김소정은 말없이 순순히 차에서 내렸다.
정지헌은 이런 상황에만 말을 잘 듣는 김소정에게 화가 난 듯 눈을 뜨더니 매섭게 그녀를 노려봤다.
“솔직히 너도 지금 가기 싫잖아. 기숙사에 들어가서 네 선배를 돌봐주고 싶은 거 아니야?”
김소정은 할 말을 잃었다.
‘취한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발끈하는 거지? 정신이 나갔나?’
김소정은 너무 피곤해서 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더 이상 그와 말다툼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던 김소정은 차창 너머로 말없이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나 정지헌은 그녀의 시선이 싫은 듯 곧바로 차창을 올려버렸다.
김소정은 어두운 차창을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뭘 잘못했나?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난거지?’
평소보다 훨씬 더 싸늘한 정지헌을 보니 이 차를 타고 돌아가는 건 가망이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소정은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꺼내 어플로 택시를 불렀다.
하지만 이 새벽에 외진 곳까지 달려올 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옮겼고 나중에라도 차가 잡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다가 문득 정지헌이 계산을 해준 게 떠올랐다.
총 얼마나 나왔는지 사장에게 물었더니 63만 원이 나왔는데 정지헌이 70만 원을 보내줬다고 한다.
김소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꺼내 정지헌에게 70만 원을 보낸 후 문자를 남겼다.
[계산해 줘서 고마워요.]
정지헌은 계좌이체 내역을 보더니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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