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왜 그래요? 도련님이랑 인사 안 하실 거예요?”
조하영이 묻자 김소정이 일부러 주눅 든 얼굴을 하며 말했다.
“지헌 씨가 여기를 왜 왔겠어요. 당연히 함께 연회장으로 갈 파트너 때문에 왔겠죠.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을 봐요. 이러고 어떻게 그 두 사람 앞에 서겠어요.”
김소정은 임신한 뒤로 거의 입고 벗기 편한 캐주얼한 옷들만 입었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오버사이즈의 핑크색 스웨터와 회색 운동복 바지를 입었다.
그런데 정지헌의 팔짱을 끼고 나타난 여자는 이미 어느 정도 메이크업을 한 상태였고 옷도 한껏 예쁘게 입고 있었다.
조하영은 그 말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소정 씨가 더 예뻐요. 저 여자는 그저 겉모습만 화려할 뿐이라고요. 이따 소정 씨가 다 꾸미고 나오면 그때는 도련님 눈에 소정 씨만 보이게 될걸요? 장담해요!”
김소정은 자신의 자존감을 북돋아 주는 그녀의 말에 피식 웃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정지헌과 그의 파트너 여자가 샵에서 떠난 뒤에야 차에서 내려 샵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긴 머리의 남자가 조하영을 반겼다.
“하영 씨, 여긴 어쩐 일이에요? 방금 대표님도 왔다 갔는데.”
조하영은 정지헌이 김소정이 아닌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나간 것이 아직도 분한지 김소정을 가리키며 장발남에게 말했다.
“이분한테 스타일링 좀 해줘요. 방금 나간 여자보다 더 예쁘고 화려하게요!”
그 말에 장발남은 김소정을 한번 훑고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김소정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그의 시선에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장발남은 곤란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조하영에게 말했다.
“하영 씨, 나한테 왜 그래요? 우리는 정씨 집안 사람들 스타일링만 맡는 거 알잖아요. 그리고 방금 나간 대표님 여자친구분보다 더 예쁘게라니, 그걸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남자의 말에 조하영이 분개했다.
“여자친구요? 그 여자가 무슨 우리 도련님 여자친구라고 그래요. 진짜 여자친구는...”
“하영 씨!”
김소정은 서둘러 조하영의 손을 잡고 그녀를 구석으로 데려와 낮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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