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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장

김소정은 말을 내뱉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고서준의 파트너로 가겠다고 하다니, 정말 미친 게 아닐 수 없다. 만약 연회장에 있는 모습을 정지헌이 보기라도 하면... 김소정은 그 남자의 눈빛이 얼마나 더 흉포해질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거절하기에는 양심이 찔렸다. 고서준은 그녀를 돕겠다고 정지헌과 절교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고작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요구도 들어주지 않으면 그건 양아치나 다름없었으니까. 게다가 다른 사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할아버지를 위해서 그녀를 파트너로 세워두려고 하는 건데 말이다. ‘그래. 일이 이렇게 된 거 지금은 아빠 생각만 하자. 어차피 정지헌도 내가 자기 아내라는 걸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아 했으니까 연회장에서 만난다고 해도 나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 김소정은 스스로를 위로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정말 고마워요. 참, 집이 어디예요? 이따 드레스 보내줄게요.” “아, 괜찮아요. 저 드레스 있어요.” 그날 저녁, 김소정은 조하영을 시켜 이선화가 아침에 준비해둔 드레스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조하영은 그녀가 요구한 대로 드레스를 가지고 왔다가 김소정이 백 팩 안에 드레스를 구겨 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소정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따 고씨 가문의 팔순연에 참석하려고요.” “네?” 김소정은 조용히 하라는 듯 검지를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 조하영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뭔가를 눈치챈 듯 흥분해서 말했다. “도련님이 다른 여자랑 연회장에 가는 게 신경 쓰여서 이러는 거죠? 몰래 따라가 도련님이 데리고 오는 여자가 누군지 확인하려고!” “...” 김소정은 반짝이는 그녀의 눈빛을 보고는 하마터면 깊은 한숨을 내쉴뻔했다. “뭐... 그, 그렇죠?” ‘그래. 마음껏 생각해.’ 조하영은 핸드폰에 티슈에 백 팩안에 온갖 잡동사니들을 다 집어넣는 김소정을 보며 조금 할 말을 잃었다. 그녀의 행동은 꼭 연회장이 아닌 여행을 가는 사람 같았다. “소정 씨, 라이벌을 보러 가는데 설마 그대로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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