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제 아이 맞아요.”
김소정이 흠칫하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정지헌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기 아이라고 한 거야? 정지헌이? 왜...?’
이선화는 정지헌의 말에 다시 활짝 웃으며 김소정을 품에 끌어안았다.
“그럴 줄 알았다. 소정이 배 속의 아이가 우리 손주일 줄 알았어!”
장수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만약 지헌이 아이라면 지헌이가 왜 아이를 지우려고 했겠어요!”
그러고는 발걸음을 옮겨 정지헌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지헌아, 혹시 창피해서 그래? 그래서 일부러 네 아이라고 한 거니? 짜증 나는 상황인 건 알겠지만 이런 일은 확실하게 해두는 게 좋아. 자존심 하나 챙기겠다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키울 수는 없잖니.”
김소정은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정지헌을 빤히 바라보았다.
가뜩이나 눈이 크고 맑은 데다가 지금은 억울함과 두려움의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어 무척이나 가엾고 아련해 보였다.
정지헌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차가운 얼굴로 장수미를 바라보았다.
“얘 배 속의 아이가 내 아인지 아닌지 숙모가 나보다 더 잘 아나 봐요?”
“그게 아니라 나는 네가 얘한테 속아서 네 아이도 아닌 애를 키우게 될까 봐 그러지. 그거야말로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니겠니?”
장수미는 일부러 정지헌의 자존심을 긁었다.
그리고 그녀의 바람대로 정지헌의 얼굴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또 무서워졌다.
김소정은 이대로라면 상황이 다시 안 좋아질 것 같아 얼른 이선화의 팔을 세게 잡았다.
그러자 이선화가 그녀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여주더니 장수미를 향해 화를 냈다.
“지헌이가 인정했으면 된 거지 넌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아? 너는 소정이 배 속의 아이가 우리 지헌이 아이가 아니길 바라는 거냐?”
“당연히 아니죠. 그냥 지헌이가 왜 아이를 지우려고 했는지 이상해서 그래요.”
그건 이선화도 이상하게 생각하던 참이었다.
정지헌은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내더니 혀를 차며 말했다.
“쟤는 내 아이를 임신할 자격이 없어요.”
이선화는 그 말에 안도하고는 정지헌의 어깨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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