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김소정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계속 자는 척을 했다.
정지헌은 이에 가볍게 웃더니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얘기했다.
“그래. 계속 자. 다만 네가 자는 동안에 네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김소정은 그의 협박에 결국 이를 꽉 깨물며 우물쭈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지금 임신 중이었기에 잘 때 편하게 자기 위해 속옷은 입지 않고 그저 원피스로 된 잠옷 하나만 입고 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입고 잘 수 있었던 건 정지헌이 자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그녀에게 더럽다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그저 빼빼 말랐다고만 여겼던 자신의 몸이 생각보다 남들에게는 예쁘게 비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 그녀를 바라보는 정지헌의 눈동자에도 일말의 욕망이 일었다는 것을 말이다.
김소정은 정지헌이 무서워 그와 1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왜, 왜 불렀어요?”
정지헌은 의자에 기댄 채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욕실에서 방금 나왔던 터라 그는 지금 가운을 입고 있었고 머리도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더 가까이 와.”
정지헌은 손가락으로 의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김소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발을 들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괜찮아. 너무 불안해하지 마. 정지헌이 뭔가 하려고 하면 바로 할머니를 부르면 돼!’
그녀가 거의 가까이 다가왔을 때 정지헌이 팔을 앞으로 뻗더니 그대로 그녀를 자신의 품속에 가뒀다.
김소정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 반항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언제는 나한테 더럽다고 하더니?’
정지헌은 어제 김소정이 다른 남자와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크게 분노하며 하마터면 억지로 그녀를 취할 뻔했다.
그런데 오늘은 술을 마셨다고는 하나 아직 제정신처럼 보이는데 왜 그녀를 품에 안는 걸까.
김소정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생각을 이어가던 찰나 차가운 손이 갑자기 그녀의 복부에 포개졌다.
이에 깜짝 놀란 그녀는 몸을 움찔 떨며 정지헌을 바라보았다.
“아이 아빠가 누군지는 알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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