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반전
“삼촌….”
진심으로 나는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성영준을 본 순간, 콧대가 누군가에게 얻어맞기라도 한 듯 시큰하고 씁쓸했다.
나는 서러움을 꾹 누르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왜, 이 시간에 온 거예요?”
이런 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와 선을 긋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심지어 신고하고 나를 잡아넣은 성지태는 그의 친조카이기도 했다.
그런데 야밤에 나를 보석하러 온다는 건 성지태와 성태한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성영준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볼 뿐이었다. 다치지 않은 것을 본 그는 눈에 띄게 한시름을 놓았다.
손을 들어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려는데 관계자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대표님, 뭐 대단한 일이라고 전화 한 통이면 될 일을 이렇게 직접 행차하셨습니까. 소지안 씨가 대표님 조카일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부디 너그럽게 봐주세요.”
관계자의 말에는 온통 아부가 가득해^다.
나에게 보이던 매정함은 없었다.
보기엔 내가 경찰서에 들어오고부터 지금까지 뭘 먹지도 못하고 물 한 모금 마시지도 못한 것을 성영준에게 일러바칠까 봐 걱정인 듯 나를 보는 눈빛엔 애원이 가득했다.
사실 이해할 수 있었다. 신고해서 나를 잡아넣은 성지태는 성씨 가문의 총애를 받는 도련님이었지만 난 아무것도 아니었다.
현재 사회에서 권력에 빌붙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소홀한 건 없었어요. 여기 꽤 잘 지냈어요.”
20시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했지만 적어도 나를 때리지는 않았다.
관계자는 성영준에게 차 한잔하자고 사무실로 안내했다.
성영준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나는 멈칫했다. 그제야 성영준이 커다란 손을 내 앞으로 내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손만 들면 그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선 같은 거나 다른 이유 같은 건 전부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막 손을 내미는데 복도 너머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이내 헐떡대는 백성민이 보였다.
“지안아, 어때,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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