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불난 집에 부채질
“소지안 씨, 사실 임유민 씨를 명예훼손죄로 역고소를 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며칠 가두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겁은 줄 수 있겠죠.”
경찰서를 나서는 관계자는 세심하게 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나는 웃으며 거절했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이제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칠석이었다.
낙태를 하면 사흘 정도 입원 관찰을 해야 하고 나머지 사나흘 정도는 임유민에게 제대로 쉬게 한 뒤 마음 놓고 결혼할 준비를 하라지.
소문에 성지태가 임유민과 만난 뒤로 성씨 가문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예 두 사람을 영원히 묶어두어 계속 날뛰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백성민과 진설아는 차를 얻어 타고 왔다.
운전한 사람은 성영준의 변호사로 성영준은 조수석에 앉았고 우리 셋은 뒤에 앉았다.
진설아는 내가 배달앱을 여는 것을 보자 작게 말했다.
“안 시켜도 돼. 대표님께서 이미 식당 예약했어. 제대로 먹고 놀란 마음 달래준다고.”
순간 멈칫한 나는 시선을 들어 성영준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도 주문하는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전부 다 긴급 주문이었다.
그리고 배송지는 아주 묘했다. 공동묘지 두 곳, 화장터 세 곳, 그리고 몇 개의 주문은 인적이 드물고 귀신이 나온다고 유명한 폐건물이었다.
지정한 기사의 이름은 “미완성”, 그러니까 성지태가 배달을 할 때 쓰는 가짜 신분이었다.
성지태가 귀신을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칠흑같이 어두컴컴한 밤에 그런 곳으로 배달을 가라는 건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처사였다.
어쩔 수 없었다. 이게 다 자기 여자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한 그의 탓이었다.
임유민은 내가 태클을 거는 걸 좋아하지 않던가? 난 임유민은 봐줄 수 잇었지만 임유민의 잘못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있었다.
“미친, 엄청난 계략이네!”
진설아는 드디어 내가 왜 계속 주문을 하는지를 깨닫고는 성영준의 앞에서는 무슨 말을 더 할 수 없어 남몰래 나에게 엄지만 척 들어 보였다.
그런 뒤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작성해 나에게 보냈다.
[이러면 며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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