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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반박 또 반박

그리고 엄마랑 성영준이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은 동안 강수진은 몇 번이고 입술을 달싹였다. 엄마는 담담하게 시선을 옮기더니 말했다. “강 여사님, 뭐 하실 조언 같은 게 있으십니까?” 그 말에는 불쾌함이 담겨 있었다. 눈치가 있는 사람이면 이때쯤 알아서 물러가야 했다. 강수진은 마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 그냥 너무 놀라서요. 그도 그럴 게 지안이랑 지태는 아직….” “두 아이가 아직 파혼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인가요?” 엄마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졌다. “계속 그걸 잡고 놔주지 않네요. 그럼 하나만 묻죠. 부모로서 자신의 자식을 잘 가르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강수진이 막 입을 열려는데 엄마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강 여사님, 백번 양보해서 강 여사님 마음에 지안이와 성지태가 아직은 파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하면 그럼 성지태에게 여자 친구가 있는 건 또 무슨 뜻인가요?” “성지태가 양다리를 걸치는 건 강 여사님이 묵인한 거예요, 아니면 성태한 씨가 묵인한 거예요?” 그 질문에 강수진은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 그게….” “해명하실 필요 없어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들 우리 지안이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게 쉽게 지안이에게 성지태 재수 도와달라고 하는데 3년이고 5년이고 대학에 못 붙으면 우리 지안이도 따라서 3년 5년 고생해야 하는 거예요?” “성지태가 평생 자제를 모르고 평생 지안이랑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면 지안이는 평생을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지안이가 왜요?” “고작 어렸을 때 말로 했던 지나간 약속 때문에요?” “강수진 씨, 똑똑히 들어요! 당시 저희 집이 어쩌다 교류를 하게 됐었나요. 제 전남편이 당신 남편을 구해줬고, 그 뒤에 지안이가 스포츠 댄스를 배울 때 나에게 두 아이 사이가 좋은 것 같다고 애원을 해서 두 아이가 파트너가 될 수 있게 도와준 거였죠. 그런데 지금 은혜를 이렇게 원수로 갚아요?” 엄마의 연달아 이어지는 반문에 강수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하하하. 정말 엄마에게 따봉을 날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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