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성 대표의 멋진 등장
성영준에게 남자 친구인 척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나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해명했이다.
‘얼른 이 일을 해결하고 더이성 성지태랑 그 부모와 완전히 선을 그으려면 성영준이 최선의 선택이에요.’
엄마는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영준같이 대단한 남자가 나랑 같이 장난을 칠 리가 없었다.
당시 나는 엄마의 팔짱을 끼며 우쭐해하며 대답했다.
“데리고 올 수 있는지 없는 지는 제 능력이죠. 엄마는 그냥 맞장구만 쳐두면 돼요.”
내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는 아주 빠르게 내가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은 사실 성영준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성영준은 나에게는 조금 다르게 굴었다. 그렇지 않으면 괜히 시간을 내서 나의 말에 맞장구를 쳐줄 리가 없었다.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한 번 시도해 봐봐.”
하하, 사실 엄마는 성영준이 사위가 된다면 만족이었다.
만족스럽지 않을 게 없었다.
내가 잔머리를 부려 남자 친구 행세를 해달라고 했지만 성영준은 무려 트렁크 가득 선물을 싣고 찾아왔다. 마치 예비 사위가 장모님을 보러 온 듯한 느낌이었다.
“어머, 자기야. 그냥 오지 뭘 이렇게 잔뜩 들고 왔어요.”
나는 배시시 웃으며 다가가 도와줬다.
가짜 남자 친구인 성영준은 정말 협조적으로 애정 가득한 손길로 내 코를 살짝 꼬집었다.
“무거워, 내가 들게.”
그렇게, 성영준은 선물을 들었고 나는 애교스럽게 성영준의 팔짱을 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강수진은 이미 거실에서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우리를 보며 더듬거리며 말했다.
“두, 두 사람…. 지안아, 너 지태 약혼녀잖아.”
하? 지금 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질책을 하는 건가?
나는 그 자리에서 반박했다.
“아주머니, 그건 사실이 아니죠. 첫째, 저랑 성지태는 어른들이 말로만 약속을 했던 거지 두 가문은 실제로 혼약을 정했던 적 없어요.”
“둘째, 수능 전날에 아주머니의 아들인 성지태는 마치 오늘처럼 아침 일찍부터 찾아와서 파혼을 하겠다고 했었던 거 잊으셨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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