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후회하는 사람이 개
쯧.
성지태는 꽤 심하게 맞은 듯 온 얼굴이 멍이라 처참하기 그지없는 꼴이었다.
물론 어젯밤에 임유민과도 적잖이 뜨거웠던 지 옷깃 아래에는 키스마크 흔적이 아주 선명했다.
내가 아는 임유민이라면 이건 행동으로 나에게 과시하는 것이었다. 내가 성지태의 목에 있은 키스마크를 보고, 제 발로 물러나게 말이다.
나는 눈을 흘기며 부드럽게 성영준에게 기댔다.
히히, 다행히 오늘은 성영준이 있었다.
성지태는 아직까지도 성영준이 내 남자 친구 신분으로 온 걸 모르고 있어 성영준은 그저 성태한과 함께 파혼을 도와주러 온 것이라고 생각한 듯 곧바로 성영준에게 말했다.
“삼촌, 삼촌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성영준이 눈썹을 들썩이자 성지태가 보충했다.
“삼촌이 계시면 이 파혼 무조건 성공이에요.”
마치 우리 집안이 파혼을 하지 않고 매달리는 듯한 말투였다.
성영준이 그를 향해 눈을 가늘게 떴다.
“인사 안 해?”
성지태는 그제서야 내키지 않는 얼굴로 나의 부모님에게 인사를 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억지로 붙인 인연은 불행할 뿐이에요. 파혼할 때 무슨 요구 있으신지 말씀하세요. 너무하지만 않으면 다 받아드릴 수 있어요.”
짝!
성영준은 손을 들어 그대로 성지태의 뺨을 내려쳤다.
성지태가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무릎 안쪽을 성영준의 발길질에 맞아서 털썩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크흠, 딱 바로 내 앞에 무릎을 꿇은 모양새였다. 큰절을 받기엔 아직 이른데 말이다.
나는 속으로 통쾌해하고 있는데 성영준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어른을 공경할 줄도 모르고. 우리 집안에서 어른에게 그렇게 대하라고 가르쳤냐? 소 교수님은 당시 네 아버지를 구해주신 분인데 감히 그분 딸을 배신해? 그래 놓고 지금 이런 태도를 보여?”
성영준은 겉으로는 성지태를 혼내고 있었지만 시선을 성태한 부부를 보고 있었다.
성태한은 아들이 버릇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수진은 아들을 아끼는 탓에 중얼거리면서 끼어들려고 했지만 성태한이 눈짓으로 그녀를 말렸다.
그 둘도 그런데 조카인 성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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