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컴퓨터 앞에 있는 이변섭은 업무 준비 중이었지만 멘붕이 왔다.
강수지...... 임신?
허황하고 터무니없는 소리.
만약 그녀가 정말로 임신했다면, 가능성은 단 하나뿐이다.
그녀의 외도.
천하의 이변섭을 놔두고 감히 바람피워?
어이없네!
이변섭이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범 비서."
"네, 대표님."
"병원에 한 번 다녀와. 강수지가 지난번에 뽑은 피, 아직 있을 테니까 산부인과에 가져가 봐......" 이변섭이 한바탕 지시에 나섰다. "혈액 검사 결과는 저녁에 나한테 알려줘."
"네, 대표님."
강수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대로 출근해 디자인 초안을 그렸다. 점심때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황혜진이 그녀가 최근 식욕이 많이 늘었다며 비웃기도 했다.
그건 그녀와 아기가 같이 먹어줬으니까.
퇴근 시간.
이변섭이 사무실을 나서는데 범지훈이 그를 향해 걸어왔다. "대표님, 병원 측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표님...... 확인하십시오."
그는 봉인된 서류봉투를 힐끗 보고는 손을 뻗어 받았다.
"입 관리 잘해. 함부로 누설하지 말고."
범지훈이 머리를 숙였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변섭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그는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심복이었다.
차에 올라탄 뒤 이변섭은 그제야 비로소 서류봉투를 열었다.
얇은 종이 한 장, 결과가 또박또박 적혀있었다-
"임신 5주."
그 순간 이변섭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강수지가 진짜 임신이라니!
그녀가 그를 배신했다!
그때 차 문이 열리며 강수지가 올라탔다.
이변섭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화를 낼까 봐 달려온 그녀는 숨이 차서 헐떡거렸다.
차에 타자마자 그녀는 그의 섬뜩한 시선을 느꼈다.
강수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왜요?"
그의 손에 들려있는 종이는 거리가 좀 멀다 보니 그녀는 그 위의 글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변섭은 아예 그녀의 얼굴에 던져버렸다. "강수지, 너 간덩이가 부었구나!"
멈칫하던 그녀가 집어 들어 보는데-
"산전검사서".
위에는 그녀의 이름이 있었다!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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