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수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채혈을 거부했던 것도 그럼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겠네!"
"네."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이변섭의 화를 더더욱 돋우어주었다.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강수지, 너무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마!"
그 말에 강수지가 고개를 쳐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적 종래로 없어요. 이변섭 씨, 그럼 해보시든가요. 지금 당장 날 죽이시든가."
그러면서 그녀가 눈을 감았다.
강수지는 잘 알고 있다. 일단 아이가 발각되는 순간, 그녀도 끝장이라는걸.
이변섭이 어떤 신분인데, 분명 약간의 배신도 허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니까!
"좋아, 좋았어." 이변섭의 손이 점점 더 조여왔다. "곁에 두고 괴롭히고 싶은 마음에 내가 죽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헛, 감히 바람을 피워!"
폐의 공기가 천천히 밀려나갔다.
강수지는 숨 쉬는 게 점점 어려워졌다.
뇌에 산소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20초도 안 돼 그녀는 죽을 것이다.
이변섭의 손에서 죽을 것이다.
강수지가 이번 생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변섭이 갑자기 조였던 손을 풀었다.
엄청난 양의 공기가 쏟아져 들어와 그녀는 숨이 막히면서 기침이 심해졌고 가슴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아파왔다.
"아니지, 강수지, 너 이렇게 죽으면 안 돼." 이변섭의 목소리가 지옥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네가 직접 봐야 해. 네가 그렇게 지켜주고 싶던 아이가 어떻게 너의 몸을 떠나는지를."
그녀가 두 눈을 부릅떴다.
"5주라, 아직 모양을 갖추지 못했을 테고, 고작 작은 배아일 뿐이겠지."
"이변섭......"
강수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이건 너무 잔인하다!
"상관없어." 이변섭이 입꼬리를 치켜올렸다. "설령 작디작은 배아라고 할지라도 의사가 온전하게 꺼내도록 해가 그렇게 해주지. 그래서 그 화근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실하게 보여줄게!"
그가 마음이 약해진 게 아니라, 가장 무서운 방식으로 그녀를 벌하려고 했던 것이다.
"차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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