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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먹으라면 먹어!" 강수지가 고개를 저었다. "심장을 먹으면 심장이 좋아지고, 간을 먹으면 간이 좋아지며, 신체 모양을 닮은 걸 먹으면 그 부분이 좋아진다잖아요. 난 여자라서, 그래서 전혀 먹을 필요가 없거든요." 이변섭은 그릇이라도 집어 들어 깨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튼 그는 절대 먹지 않을 테니까. 그는 아예 직접 젓가락으로 집어 강수지의 입가에까지 가져갔다. "입 벌려." 그러자 그녀의 입술이 더욱 굳게 닫혔다. 바로 이때 녹편 냄새가 그녀를 자극했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하고 비린 냄새. 그 냄새가 강수지의 속을 뒤집어 놓았고, 강렬한 메스꺼움이 솟구쳤다. 이변섭이 억지로 그녀의 입에 넣으려 하고 있을 때, 강수지가 갑자기 일어섰다. 그녀는 입을 가리고 화장실로 달려갈 시간도 없이 쓰레기통 옆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헛구역질을 해댔다. 그 소리가 레스토랑 전체에 퍼졌다. 이변섭이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 "왜 자꾸 토하고 그래?" 강수지는 하늘이 노랄 정도로 토하느라고 눈물이 날 지경이며 그래서 그에게 대합할 여력조차 없었다. 가까스로 메스꺼움을 억누르고 일어서는데, 그 녹편을 보자 그녀는 또다시 헛구역질 모드로 돌아가고 말았다. 다리를 꼬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이변섭이 물 한 잔을 건넸다. 입을 헹군 후, 평온을 되찾은 강수지는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나...... 난 이런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이변섭이 의심이라도 할까 봐 두려워 그녀는 곧장 한마디 덧붙였다. "정말이에요. 어릴 때부터 밋밋한 입맛이라서요." 이때 이변섭이 집사에게 말을 건넸다. "들었죠? 사모님이 냄새 힘들어하니까, 일단 치우고 할아버지한텐 그만 보내라고 해요." "네." 식욕이 사라진 이변섭 또한 젓가락을 놓고 나가버렸다. 강수지도 입을 닦고 따라나섰다. 늦으면 차가 없어서 걸어서 출근해야 하니까. 그들이 떠나자마자 이영감이 심어놓은 가정부가 곧바로 이 소식을 알리러 나갔다. 본가에서 이영감이 수화기를 들고 말을 내뱉었다. "뭐라? 수지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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