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역시나 강수지는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피를 뽑아야만 했다.
유미나가 능청스럽게 말을 건넸다. "강수지, 잘 부탁할게. 비록 우리 아빠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되셨지만 회복되시면 분명 너한테 고마워하실 거야."
강수지는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었다.
"대표님..."유미나가 곧바로 이변섭에게 꼬리치며 도움을 청했다. "뭐라고 말 좀 해봐요, 도와줘요."
이변섭이 강수지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는 3일 연속으로 채혈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말을 내뱉고 말았다. "강수지, 가서 채혈해."
"네." 강수지가 응답했다.
그녀의 시원시원함은 이전과는 강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래서 유미나조차도 어리둥절해졌다. "너... 허락한 거니?"
"그래, 한 생명을 구하는 게 절 하나 짓는 것보다 낫다고 하잖아." 강수지가 답했다. "다만, 채혈 전에 작은 부탁 하나 있어요."
이변섭이 고개를 깊게 끄덕였다. "말해 봐."
"원장님 상태가 어떤지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어떻게 지내시는지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요."
유미나가 대뜸 거절하면서 말을 내뱉었다. "안 돼."
강수지가 왜 갑자기 이런 부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이 아빠를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들통나면 어떡하라고?
아빠가 뇌출혈이 아닌 데다가,
이 모든 게 다 연기였는데!
"왜?" 강수지가 되물었다. "2분이면 되는데 왜 허락 못 해? 설마 뭐 숨기는 거 있어?"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내가..."
유미나는 강수지가 이런 수를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그럼 들어가게 해줘. 사실 나도 많이 미안해. 나 때문에 원장님께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으니."
"병이 호전되시면, 그때 네가 다시..."
"그래." 이때 이변섭이 말을 내뱉었다. "들어가. 2분이야."
그가 허락한 이상 유미나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가 또 거절하면 의도적으로 보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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