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아직 모르겠어."
"그럼 천천히 생각하고 나 예산이나 좀 줘."
이변섭은 최지호의 요구에 동의했다. "그래. 그런데 귀띔 하나만 할게."
"뭔데."
최지호가 진지한 얼굴로 이변섭을 바라봤다. 그가 무슨 중요한 얘기라도 할 줄 알았지만, 결국...
"강수지 작작 싸고돌아. 걔 내가 너한테 빌려준 직원일 뿐이야. 알겠어?" 이변섭이 경고했다.
강수지는 최지호 밑으로 온 뒤로 확실히 많이 자유로워졌다.
최지호는 해외에서 일했었기에 인성화된 관리를 추구했기에 실적만 보고 근태를 그렇게 중요시하지 않았다.
일만 잘하면 사람이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부류였다.
"네 와이프인 거 봐서 내가 그런 거잖아.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능력 좋아."
주얼리 부서로 돌아온 최지호가 강수지 옆으로 다가갔다.
"이사님."
"변섭이한테 준 거 나한테도 하나 만들어 주면 안 돼요?"
그 말을 들은 강수지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무슨 물건이요?"
"향낭이요. 그런데 변섭이 거는 컬러가 별로더라. 저는 다른 무늬로 해주시면 돼요." 최지호가 손짓을 하며 말했다.
그리고 강수지는 그제야 최지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하지만... 강수지는 이변섭이 그 향낭을 쓰레기통에 버린 줄로만 알고 있었다.
'향낭을 다시 주워간거야?!'
"네, 알겠습니다. 이사님, 제가 퇴근 전에 드릴게요." 강수지가 대답했다.
강수지의 말을 들은 최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아, 맞다. 변섭이가 향낭 좋다고 회사 사람들한테 하나씩 만들어 주라고 했어요."
"네?" 최지호의 말을 들은 강수지가 물었다.
"요즘 다들 스트레스 때문에 수면 질량이 안 좋잖아요. 돈은 회사에서 낼 거예요. 그리고 제가 수지 씨 도와줄 사람들 좀 구해올게요."
그렇게...
강수지와 열 명이 넘는 동료들은 약재 사이에 앉아 약재를 가르고 줄을 묶어 향낭을 만들었다.
힘겹게 마지막 하나를 끝냈을 때는 이미 저녁 8시가 되었다.
강수지는 뻐근한 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퇴근길에 나섰다.
제경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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