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오늘 진미숙은 수술 일정이 없어 진찰실에서 환자 진료를 보고 있었다. 이때 마침 그녀의 아들 정서준이 온서우를 데리고 들어오자 진미숙은 놀란 눈으로 물었다.
“서우야, 서준아, 너희 어쩐 일이니?”
정서준은 짧게 설명했다.
“검사 받으러 왔어요.”
그의 말에서 진미숙은 검사받는 사람이 온서우임을 알 수 있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도혜지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진 선생님의 아드님이 병원에 여자를 데리고 왔네?’
도혜지는 정서준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늘 차가운 인상이었다. 잘생기기는 했어도 너무 냉정한 모습이라 보통 사람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예전에 정서준이 군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으러 왔을 때 한 젊고 예쁜 여자 의사가 다가가 은근슬쩍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무시해버려 그 여자 의사가 얼굴이 벌개졌던 기억이 있었다.
도혜지는 온서우를 살펴보았다. 온서우는 하얗고 맑은 피부에 조그마한 얼굴, 반짝이는 눈, 붉은 입술과 가지런한 치아, 뽀얀 볼을 가진 마치 갓 핀 꽃 같은 사람이었다.
도혜지는 순간 모든 걸 이해했다.
‘진 선생님의 아드님이 우리 병원의 유명한 여자 의사를 거들떠보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런 절세미인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네!’
도혜지가 속으로 감탄하고 있는 동안 진미숙은 온서우가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서우야, 어디 아프니? 어디 다친 거야?”
온서우는 감추지 않고 소매와 바짓단을 걷어 다친 부위를 보여주었다.
“오늘 아침에 마주오는 자전거와 부딪쳤어요.”
진미숙은 그녀의 팔과 다리에 가득한 멍 자국을 보고 놀라며 안타까워했다.
“어머, 멍이 들었네. 혹시 다른 데도 다친 건 아니지?”
온서우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진미숙은 걱정이 돼서 말했다.
“안 되겠어. 전체 검사를 한번 해보자.”
진미숙은 온서우를 진찰실 가림막 뒤로 데리고 가 커튼을 쳤고 도혜지에게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지시했다.
정서준은 알아서 진찰실 밖으로 나가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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