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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여기서 촬영하고 있었군요!” 지예슬이 펜과 공책을 들고 어느샌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정서준은 지예슬의 목소리를 듣고 빠르게 셔츠 단추를 닫았다. 지예슬이 소파 가까이 다가왔을 때는 가장 윗단추까지 꽁꽁 닫았으며 반듯하게 자리에 앉았다. 온서우는 보수적인 정서준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왠지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래서 몰래 미소를 지었다. 정서준은 마침 온서우를 지켜보고 있었고 그 미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굳은 얼굴이던 정서준이 입꼬리도 살짝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오빠, 저 모르는 문제가 있는데 가르쳐 줄 수 있어요?” 지예슬은 정서준의 옆자리에 앉아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그리고 손에 쥔 만년필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오빠가 선물해 주신 만년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매끄럽게 잘 적히는 만년필은 처음이에요. 선물 박스 위로 모르는 언어가 있어서 미숙 이모한테 물어봤더니 쿠엔국 제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지예슬은 진심을 담은 미소를 보였다. 온서우는 그 만년필을 힐끗 바라봤다. 정씨 저택을 처음 찾았을 때 정서준이 지예슬에게 준 선물이었다. 보기만 해도 정교해 보였다. 그러나 자신은 전공책 선물을 받고, 허튼수작을 부리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게 떠올라 서서히 미소가 지워졌다. 그래서 카메라를 내리고 다시 나일론 가방에 넣었다. 정서준은 이에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어 입을 다셨다. 그때, 지예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오빠, 이건 돌려드릴게요. 저번 기지에서 준 용돈도 많이 남았고 평소 집에서 지내니 돈 쓸 일이 없어요. 이 돈은 오빠가 써요.” 지예슬은 작은 편지봉투에 돈을 담아 건넸다. 온서우는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올라가 볼 게요.” 그리고 망설임 없이 위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재욱은 지예슬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기에 양팔을 문지르며 온서우의 뒤를 따랐다. “나도 올라갈게요.” 정서준은 온서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편지봉투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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