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온서우는 주방에서 물을 떠 왔고 손을 적신 채로 소파 앞에 자리를 잡았다. 한쪽 무릎은 바닥에 닿고 한 쪽 무릎은 위로 세운 자세로 정재욱의 머리를 빗질했다.
“이러면 정말 더 잘생겨 보일까?”
정재욱이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그리고 위로 올라간 제 머리를 힐끗 바라봤다.
“걱정하지 마요. 아주 잘 어울릴 거예요.”
온서우는 자신의 안목을 의심하지 않았다. 더구나 정재욱은 잘생긴 외모를 가졌으니 그 어떤 스타일링도 훌륭히 소화해 낼 것이다.
두 사람이 웃으며 대화를 주고받는데 갑자기 차가운 소리가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대체 정서준이 언제부터 층계에 서 있었는지 몰라도 소파의 두 사람을 차가운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각도에서 보면 옷을 반쯤 풀어 헤친 정재욱의 위로 온서우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매달려 머리를 손질하는 것으로 보였다.
오해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온서우가 유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온서우는 그 목소리에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형.”
정재욱도 자리에 일어섰고 정서준의 심문하는 듯한 눈초리에 빠르게 해명을 했다.
“형, 오해하지 마요. 서우가 지금 사진 찍어주고 있었어요!”
“그래?”
정서준은 차갑게 두 글자를 뱉았다. 그리고 시선은 탁자 위로 올려 둔 카메라로 향했다.
그러자 정재욱은 빠르게 눈치를 채고 말을 보탰다.
“그래서 서우가 머리를 손질해 주고 있었어요. 봐요.”
정재욱은 탁자위의 물그릇과 젖은 머리카락을 가리켰다.
“서우가 해준 건데 이러면 사진에 더 잘 나온대요.”
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시선은 반쯤 열린 정재욱의 셔츠를 향했다.
그러자 정재욱은 부끄러운 듯 목소리가 낮아졌다.
“아, 이건 내가 직접 단추를 푼 거예요. 복근 드러내면 남성미가 있다고...”
하지만 정서준이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자 정재욱은 빠르게 제 형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형, 그러지 말고 서우더러 사진 몇 장 찍어 달라고 해요. 서우 사진 정말 잘 찍어요!”
정재욱은 온서우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온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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