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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저녁 늦게 돌아온 온서우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서준이 카메라를 구매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재욱은 카메라를 가리키며 온서우에게 말했다. “형이 아침 먹자마자 집을 나서더니 카메라를 들고 돌아온 거 있지? 우리 가족 모두 카메라 다룰 줄 모르는데 왜 갑자기 카메라를 산 걸까? 게다가 SLR 카메라는 설명서도 죄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온서우도 의아했다. 하지만 감히 정서준이 자신을 위해 카메라를 구매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우연히 겹쳤을 거로 생각했다. 카메라를 힐끗 바라보던 온서우는 브랜드가 무려 올림어스라는 걸 발견했다. 이 브랜드는 현재에도 판매가 되고 있었고 지금 이 시대에서는 거의 금값이라 할 수 있었다. ‘정서준은 돈이 남아도나 봐.’ 정재욱이 카메라를 들어 온서우에게 건넸다. “서우야, 넌 카메라 다룰 줄 알잖아. 나 좀 가르쳐 주라!” 정재욱은 온서우가 어제 연성재의 카메라를 다루는 걸 봤었다. “좋아요.” 온서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능숙하게 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조절했다. 그리고 다시 정재욱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사진이 찍힐 거예요.” 정재욱은 창밖의 풍경을 향해 카메라를 돌리더니 감탄하며 말했다. “와, 서우야 물체가 확대됐어!” “네. 조리개를 조절했으니 지금은 가까운 물체 촬영을 할 수 있어요. 한번 해봐요.” 정재욱은 온서우를 향해 찰칵 버튼을 눌렀다. 온서우는 피하지 않고 소파에 자연스럽게 몸을 기댔다. 그리고 짧은 몇 초 사이에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연출했다. 온서우는 현생에서 촬영 업계에서 일했고 매일 각종 사진 촬영과 브이로그 촬영에 익숙해했다. 그러니 이런 촬영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정재욱은 온서우를 향해 셔터를 연달아 눌렀고 갑자기 촬영에 큰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예쁜 인물이나 사물을 촬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서우야, 나도 몇 장 찍어줘.” 정재욱은 카메라를 넘기고 온서우를 따라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두 손은 자연스레 무릎에 올려 두고 허리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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