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집에 없다고요?”
주지영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요.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는데 서준 오빠가 요즘 계속 기지에 있다고 했어요. 임무도 없는 상태고 오늘 아침 훈련 끝난 이후로는 일정도 없었대요. 아까 대문에서 민재 씨도 봤어요. 그 친구도 서준 오빠 부대에 있잖아요? 민재 씨도 집에 가는데 왜 서준 오빠는 집에 안 와요?”
진미숙은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난감해서 그저 웃으며 둘러댔다.
“서준이는 원래 자기 일에 대해 우리가 간섭하는 걸 좋아하지 않잖니. 아마도 일 때문이겠지.”
주지영은 오늘 정서준을 만나러 온 터라 아쉬운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투덜댔다.
“한 달째 집에도 안 오고, 대체 뭐가 그렇게 바쁘대요...”
잠시 시선을 돌리던 주지영은 식탁 위에 놓인 소고기 조림을 보고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는 진미숙의 손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
“이모, 아주머니한테서 들으니까 서준 오빠가 소고기를 제일 좋아한다던데 이참에 제가 이 소고기 조림 서준 오빠한테 가져다주면서 뭐 하고 있는지 보고 올게요.”
진미숙은 주지영이 정서준을 좋아하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서준의 의견을 물어봤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싫어요.’라는 단호한 세 글자였다.
정서준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진미숙은 정서준이 한 번 마음을 닫으면 절대 번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정서준이 주지영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집안의 의자나 탁자를 보는 것처럼 무미건조했고 심지어 그것보다 더 차가웠다.
진미숙은 그제야 정서준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 둘을 억지로 이어줄 생각을 접었다. 그러나 주지영이 지금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리는 데다 저번에 주지영에게 화상을 입힌 일도 있어 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진미숙이 말했다.
“그래, 그것도 괜찮겠네. 그럼 재욱이더러 서우랑 예슬이도 데려가라고 할게. 서준이가 아직 동생들 한 번도 못 봤잖아.”
그때 마침 정재욱이 온서우와 함께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정재욱이 물었다.
“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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