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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버스가 떠난 후 정서준은 손에 들고 있던 영화표 두 장을 온서우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영화 볼래?” 온서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몇 시 영화예요?” 그러자 정서준이 표를 확인하며 말했다. “2시 반이야. 지금 가면 딱 맞을 것 같은데.” 영화 한 편 보는 데 길어야 두 시간이니 극장 근처에 있는 군악대 사무실을 방문하고 돌아오기에도 시간이 넉넉했다. 온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가요.” 그가 준 옷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영화 한 편 보는 거라 생각하며 따라나섰다. 두 사람이 걸어갈 줄 알았는데 정서준은 길 건너편에 세워둔 군용 지프 앞으로 온서우를 이끌었다. “타.” 정서준이 조수석 문을 열어 주자 온서우는 조심스럽게 탔다. 그녀가 안전벨트를 매는 걸 확인한 뒤 그는 문을 닫고 운전석에 올랐다. 차는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달렸다. 올 때와는 달리 먼지 한 톨 일으키지 않는 차분한 속도였다. 온서우는 습관처럼 안전벨트를 만지작거리며 틈틈이 옆에 앉은 정서준을 힐끗거렸다. 몇 번 만날 때마다 느낀 거지만 그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특히 지금 차를 운전하는 모습도 그랬다. 군복 차림에 어깨는 넓고 반듯한 자세로 앉아 두 손을 자연스럽게 핸들 위에 얹은 채 전방을 냉철한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 묘한 남성미를 풍겼다. 살짝 다문 입매와 조각 같은 옆모습은 분명하면서도 대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준수한 외모에 더해 은은하게 풍기는 강인한 기운이 매력을 한층 더했다. 게다가 압도적인 체격은 말할 것도 없었다. 잘록한 허리와 길게 뻗은 다리는 남자 모델처럼 완벽한 비율을 자랑했지만 모델보다 훨씬 강해 보였다. 군복 속에 숨겨진 그의 몸이 얼마나 완벽할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어쩐지 원래 이 세계에 살던 온서우가 왜 그에게 마음을 뺏겼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무슨 생각해?” 정서준이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을 감지하고 낮게 물었다. 온서우는 정신이 번쩍 들며 자신이 방금 정서준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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