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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조민수를 보내고 나서 장정희는 해산물이 담긴 그물을 들고 부엌으로 가서 큰 그릇에 옮겼다. 일을 마치고 장정희는 다시 마당으로 나와 콩을 손질하면서 온서우와 지예슬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까 후방부대에서 해산물을 보내줬어. 마침 모레 집에 손님이 오시는데 뭘 준비할까 걱정했거든. 이걸로 준비하면 되겠다.” “평소에도 식재료를 계속 보내주는데 가끔 신선한 해산물도 보내주거든. 이게 군인 가족의 장점이지 뭐. 오래 살다 보면 너희도 익숙해질 거야.” 지예슬이 궁금해서 물었다. “아주머니, 모레 누가 오시나요?” 장정희가 대답했다. “너희 미숙 이모의 가장 친한 친구야. 너희 둘을 양딸로 받아들였다고 하니 와서 보려고 하는 거지.” 지예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옷이 다 마르자 지예슬은 상회에 갈 준비를 했다. 그녀는 장정희와 온서우에게 인사하고 옷을 챙기고 집을 나섰다. 지예슬이 떠난 뒤 온서우는 작은 의자를 가져와 장정희 옆에 앉아 함께 콩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한참 일을 하던 중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장정희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서우야, 아까 받은 해산물을 어떻게 요리하면 맛있을까? 항상 찜으로 해 먹긴 하는데 좀 비린 맛이 나서 걱정이야. 너희 상철 삼촌이랑 미숙 이모가 원래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하셔.” 온서우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아주머니, 잠시만요. 제가 뭐 좀 가져올게요.” 온서우는 위층에서 종이와 펜을 가지고 와 장정희 옆에 앉아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장정희는 감탄하며 말했다. “서우야, 글씨가 어쩜 이렇게 이쁘니?” “별거 아니에요.” 온서우는 겸손하게 대답하면서 계속해서 요리법을 적어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장의 종이가 빼곡히 찼다. 온서우는 종이를 찢어 장정희에게 건넸다. “해산물 요리법이에요. 어떠세요?” 장정희는 종이를 건네받고 읽기 시작했다. “홍합 스튜, 간장 새우...” 읽고 나서 장정희는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 “어머, 서우야, 대단하네! 해산물을 이렇게 요리할 수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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