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온서우는 실행력이 강한 사람이었다.
“군악대에서 모집한다면 분명히 공고가 붙어 있을 거예요. 내일 가서 한번 확인해 볼게요.”
“그래, 가서 잘 알아봐.”
장정희는 저녁 준비를 하러 부엌으로 향했다.
온서우도 장정희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부엌에 들어서자 물에 담가 둔 새우와 게들이 이미 움직이지 않았다. 이 시대에는 산소 공급기도 없어서 그냥 놔두면 다음 날이면 이미 죽어버린 채 역겨운 냄새가 날 수 있었다.
“아주머니, 해산물 요리는 하루 정도 재워두면 더 맛있어져요. 지금 한가할 때 해산물을 미리 손질해 두는 게 어때요?”
장정희는 물이 담긴 그릇을 지나 거실에 시선을 고정했다. 집에는 두 사람밖에 없었기에 조용했지만 지예슬과 있을 때의 불안감도 없었기에 그녀는 흔쾌히 대답했다.
“그래, 그럼 얼른 양념을 준비해야겠다.”
두 사람은 부엌에서 바삐 움직였다.
장정희는 홍합 스튜와 간장 새우에 쓸 양념을 준비했고 온서우는 곁에서 새우 손질을 도왔고 조개도 한 번 더 씻은 뒤 게를 삶기 시작했다.
두 요리는 금방 완성되었다.
장정희는 그릇에 음식을 담고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넣었다.
두 사람이 일을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예슬이 돌아왔다.
온서우는 풀이 죽은 그녀의 모습만 봐도 옷을 교환하지 못했다는 걸 눈치챘다.
그러나 지예슬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 날도 상회로 찾아가서 매니저에게 부탁해 볼 생각이었다.
온서우는 대꾸조차 하고 싶지 않아 무심하게 지켜볼 뿐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었다.
다음 날 아침, 지예슬은 아침을 먹고 예상대로 또 상회로 향했다.
오늘은 온서우는 정서준과 손민재랑 식사 약속이 있었고 군악대 모집에 대해서도 알아볼 생각이었다.
정상철과 진미숙은 집에 없었고 정재욱도 친구들과 테니스를 치러 나갔기에 온서우는 누구에게도 알릴 필요 없이 아주머니에게만 말하고 떠나려 했다.
“서우야, 잠깐만!”
장정희는 급히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
장정희는 온서우를 데리고 부엌으로 가서는 주위를 살피더니 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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