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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자세히 보자 지예슬이 찾던 옷이 맞았다. 두 벌 모두 물에 젖어 있었다. 보통 옷이 물에 젖으면 새 옷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면서 직원이 보면 바로 알아챌 게 분명했다. ‘이제 어떻게 교환하지?’ 지예슬은 화가 잔뜩 치밀어올랐지만 장정희에게 대놓고 화 낼 수도 없었다. 그녀는 가슴이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참을 수밖에 없었다. 장정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예슬아, 옷이 멀쩡하기만 한데, 그냥 입으렴. 아주머니가 깨끗이 빨았으니 말리고 나면 너한테 딱 맞을 거야.” “원단도 얼마나 좋니? 디자인도 단정하고 무난한게, 5년이고 10년 입어도 질리지 않겠어.” “...” 어젯밤 온갖 핑크 블라우스에 예쁜 원피스를 사 온 온서우와 달리 앞으로 자기는 이 칙칙한 옷들만 입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지예슬은 속이 상했다. 결국 그녀는 옷을 빨래통에서 건져내 물기를 짜고 상회에 가져가 사정해 볼 생각이었다. 직원에게 안타까운 척하면 사정하면 혹시 교환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2층에 있던 온서우는 창가에 기댄 채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지예슬과 장정희의 대화에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옷을 빨래통에 던져 놓은 건 온서우가 지예슬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한 짓이었다. 장정희는 매일 설거지를 끝내면 온 집안의 빨래를 하는 게 패턴이라는 걸 온서우는 알고 있었다. 사실 지예슬을 상대할 생각이 없었지만 어제 일로 가만히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어젯밤 일이 그녀에게 교훈이 되었다. 어젯밤은 분명 지예슬이 일부러 그녀를 골목에 남겨 둔 것이다. 그녀가 무엇을 바라고 한 짓인지는 뻔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되레 자기가 억울한 척 연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보살도 아니고 대놓고 시비를 거는데 웃으면서 용서해 줄 필요는 없었다. 옷 사건은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다. 북쪽의 날씨는 건조하다 보니 옷은 금세 말랐다. 오전에 빤 옷이 오후 두세 시가 되자 완전히 말랐다. 뜨거운 햇빛 아래, 정씨 가문의 마당에는 커다란 나무가 심겨 있었는데 나무 그늘은 마침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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