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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지예슬은 주걱을 들고 돌아보며 인사를 건넸다. “아주머니, 좋은 아침이에요.” 장정희는 미안한 듯 손에 든 주걱을 받아들며 말했다. “너도 참,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앞으로 이런 건 내가 하면 되니까 늦잠 푹 자도 돼.” “괜찮아요. 시골에서는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니까 이제 적응됐어요.” 장정희가 아침 식사 준비를 하자 지예슬은 옆에서 청소를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과 온서우가 내려왔을 땐 지예슬은 행주를 들고 식탁을 닦고 있었다. 장정희는 식탁에 수저를 놓으며 진미숙에게 칭찬했다. “오늘 아침은 예슬이가 준비했어요. 어찌나 부지런한지 옆에서 청소도 도와줬어요.” 진미숙은 푸짐한 아침상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예슬아, 몇 시에 일어났어?” “다섯 시에 깼어요. 시골에 있을 때 일찍 일어나서 절로 눈이 떠졌어요.” 온서우는 원작 속의 여주가 7시에 일어나는 것도 충분히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지예슬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온서우는 지예슬처럼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 집안일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굳이 새벽부터 움직일 필요가 있냐는 말이다. 지예슬의 행동은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미친 듯이 야근하는 직원과 똑같다. 온서우는 감탄 반, 민망함 반이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언니, 그럼 아주머니보다 더 일찍 일어난 거예요? 다음부터는 저도 깨워요. 요리는 잘 못하지만 옆에서 이것저것 도울 수는 있거든요.” 온서우의 말이 끝나자 빙그레 웃던 장정희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그럼 난 뭘 하라고?’ 장정희의 시선은 진미숙과 정상철을 빠르게 스쳐지났고 지예슬과 온서우를 보며 말했다. “난 나이가 많아서 잠이 별로 없어. 아침은 충분히 혼자 준비해도 되니까 너희들은 신경 쓰지 말고 늦잠 푹 자.” 진미숙은 지예슬과 온서우에게 파전을 집어줬다. “맞아. 자고 싶을 때까지 자다가 늦게 일어나도 돼. 얼른 와서 아침 먹어.” 곧이어 하나둘씩 식탁에 앉아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상철은 죽과 파전을 한입씩 먹고선 지예슬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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