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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곧 세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 모퉁이를 돌자 곧게 뻗은 아스팔트 도로가 펼쳐졌고 길 양쪽에는 은행나무가 줄지어 있었다. 바람이 불자 황금빛 나뭇잎이 우수수 아래로 떨어져 길바닥을 황금빛으로 뒤덮었고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너무 아름다워요.” 지예슬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온서우는 은성에서 은행나무 거리를 가본 적이 있지만 그때는 사진 찍는 사람이 너무 많아 지금처럼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지는 못했다. 진미숙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공군 관사의 은행나무 거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 진미숙은 앞으로 걸어가면서 주위의 건물을 하나씩 소개해 줬다. “저쪽은 사무실이야. 그리고 이쪽에는 기숙사, 매점, 진료소, 학교, 목욕탕이 있는 생활 공간이야. 조금 더 앞으로 가면 운동장이랑 강당도 보일 거야.” 온시우는 길을 기억하며 이따금 고개를 끄덕였다. 지예슬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았고, 때때로 눈에는 경이로움이 번쩍였다. 출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정씨 가문에서 딸을 입양했다는 소식은 며칠 전부터 소문이 쫙 퍼졌다. 그런 상황에서 진미숙이 어린 소녀 두 명과 함께 길을 나섰으니 저마다 약속이나 한 듯 앞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어머, 입양했다던 딸인가 봐요? 예쁘장하게 생겼네요.” 차를 타고 지나가던 방가희가 브레이크를 밟고 진미숙 앞에 멈춰 섰다. “맞아요.” 진미숙은 웃으며 방가희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고개를 돌려 온서우를 바라봤다. “가희 이모라고 부르면 돼.” 온서우는 땋은 머리를 만지며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이모님, 안녕하세요.” 방가희는 영화배우 같은 온서우의 외모에 사로잡혀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피부는 두부처럼 하얗고 맑은 데다가 싹싹하게 인사까지 건네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방가희가 물었다. “올해 몇 살이야? 남자 친구는 있어?” 온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자 친구는 없습니다. 올해 열여덟 살이에요.” 방가희는 옆에 있는 지예슬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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