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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화

염정은은 명문가의 체면을 고려하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말했는지는 염정은 자신만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뻔한 일인데 거절할 게 뭐가 있어? 육성현이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을 리가 없잖아.’ 조영순과 염민우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엄혜정에게 상처가 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해…….’ “난 널 믿어.” 육성현이 말했다. 엄혜정은 멍하니 육성현을 바라보았다. 이때 염정은이 조급해서 말했다. “성현 씨, 결찰 수술까지 받아 놓고 결과가 뻔한 일인데 왜 자신을 속이는 거야?” “의사 불러와.” 육성현이 뒤에 있는 양석에게 말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왔다. 육성현이 말하기도 전에 염정은이 먼저 물었다. “남자가 결찰 수술을 받았는데 여자가 임신할 수 있을까요? 수술이 실패하지 않는 한 그럴 리는 없겠죠?” 염정은이 이렇게 묻는 이유는 의사가 임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병원의 기술을 부인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었다. ‘자기 입으로 병원을 간판을 부수지는 않겠지!’ “수술을 하기 전에 제가 육 대표님께 말씀드렸어요. 결찰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100% 피임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요. 내가 의사로 수년간 일하면서 피임약을 먹고도, 피임조치를 해도, 결찰 수술을 받아도 임신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어요. 그래서 개인 체질의 차이라고 봅니다.” 의사가 말했다. “그러니까 제 딸이 임신할 가능성은 있다는 거죠?” 조영순이 물었다. “네, 맞습니다. 의사가 대답했다. 조영순은 육성현을 보며 물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해?” “그럼 아무 문제없어. 엄혜정이 임신한 건 내 아이야.” 육성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더 이상 의심하고 허튼소리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염정은은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성현 씨만 후회하지 않는다면 낳아 그럼.” 염정은은 조영순을 보며 말했다. “숙모, 난 일 있어서 나중에 다시 보러 갈게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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