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4화
“유희 씨는 모르나 본데, 이틀 전에 내가 시간 되면 같이 식사하자고 연락했는데 유희 씨 핸드폰으로 답장이 왔거든요. 그런데 정작 그날 나타난 사람은 김신걸이었어요.”
표원식은 사실대로 말했다.
원유희는 그제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틀림없이 김신걸이 나 모르게 한 짓이야. 그렇지 않으면 내 핸드폰에 표원식의 문자가 없을 리가 없어. 너무했어!’
“교장선생님은 어때요? 괜찮아요?”
원유희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종아리가 부러져서 지금 병원에 있어요. 당분간 제성을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요.”
표원식이 말을 마치자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보니 간호사가 주사 맞을 시간을 일깨워주는 소리였다.
‘표원식이 말한 게 모두 사실인가 봐. 하긴, 이런 일로 거짓말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런데…….’
“김신걸이 한 게 확실해요?”
원유희가 물었다.
“그를 제외하고 내가 제성에서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 모르겠어요.”
표원식이 말했다.
“지금 어느 병원에 있어요? 내가 지금 갈게요…….”
표원식과 통화를 마친 후 원유희는 수도꼭지를 끄고 거울 속 자신의 안색을 보며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 김신걸이 한 걸까? 정말 그렇다면 난 정말 화를 낼 거야.’
원유희가 화장실 문을 열자 문 앞에 서 있는 늘씬한 그림자가 원유희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신걸이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지? 내가 안에서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을까? 들었으면 뭐?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원유희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나 일 있어서 나갔다 올게.”
“무슨 일인데?”
김신걸은 목소리를 억누르고 말했다.
“방금 표원식이 전화 온 거야? 너 그 사람 만나러 가려는 거야?”
‘내가 표원식 보러 가는 것도 네가 자초한 거잖아!’
“표원식이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서, 내가 가서 보고 올 게.”
원유희가 말했다.
“네 남편은 집에 있는데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간다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해?”
김신걸은 분노를 띤 목소리로 말했다.
원유희는 불쾌하게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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