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3화
오후, 원유희와 김신걸이 제성에 도착하자마자 임지효의 전화를 받았다.
“유희 씨, 혹시 나 보러 잠깐 와줄 수 있어요? 방호복을 입으면 감염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너무 불안해요…….”
“이제 갈게요.”
전화를 끊은 후 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
“병원에 가려고?”
“무섭다잖아, 여기 친구도 없을 텐데 한번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좋지 않았고 마땅치 않아 하는 게 분명했다.
김신걸은 임지효가 죽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원유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고 인력 물력을 다 동원해 치료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냉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 다시 얘기하자, 먼저 집에서 가자 좀 쉬어.”
김신걸은 원유희를 끌고 홀에 갔다.
원유희도 별 급하지 않다고 생각해 먼저 쉬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전 원유희랑 김신걸은 차를 탁 먼저 병원에 갔다.
임지효는 VIP 병동에 있었다.
이 바이러스는 접촉하지만 않으면 전염되지 않았다.
임지효는 원유희를 보자 마자 기뻐하며 반겼다.
“유희 씨, 드디어 왔네요! 진짜 유희 씨를 보니까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졌어요.”
하지만 임지효는 원유희 뒤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다소 실망했다.
원유희는 임지효의 표정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상처 난 피부를 살펴봤다. 더 악화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호전된 것도 아니었다.
“어때요? 아직도 가려워요?”
“가끔은요, 근데 너무 가려운 것도 아니에요.”
임지효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혼자 온 거예요? 김 선생님이 뭐라 하지 않았어요?”
“아니요.”
원유희는 두 번째 물음만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를 위로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바이러스를 조사하고 있으니까 꼭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임지효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알아요. 그저 매일 갇혀 사는 게 너무 답답하고 고통스러워요. 더군다나 너무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아요.”
원유희는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기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