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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말해봐.” “장우는 약 한 달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몇 개 대학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봤는데 소용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돈이 부족해서 치료도 포기한 것 같습니다.” 진선우는 김신걸이 말하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장우가 살해당했을 거라 의심하고 계십니까?” “이틀 더 줄 테니까 작은 실마리도 놓치지 마.” “네.” 김신걸은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 단지 그들이 세인시에 도착하자마자 자살했다는 소식이 찝찝했다.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믿을 순 없었다. 진선우는 분명 어떤 문제가 있음을 느꼈고, 그로 인해 김신걸이 의심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김신걸의 결정과 판단이 언제나 확고했기에 제성의 킹으로 될 수 있었다. 엄혜정은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와서 점심을 먹을 거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육성현은 그녀를 말렸다. “유희 이미 전화했어. 점심 먹으러 안 올 거고 저녁에 올 거래.” “알았어요.” ‘하긴 부부끼리 있고 싶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원유희가 일찍 깨어나지 못해 점심이 되어서야 일어났기 때문이다. 원유희는 기상한 후 어느 정도 씻고 준비하면 늦을 것 같아 차라리 저녁에 가겠다고 얘기했다. 그들은 호텔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저녁, 원유희랑 김신걸은 육성현의 별장에 갔다. 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있었고 비주얼 합이 엄청 좋았다. 이번엔 아무런 해산물도 없었다. 또 해산물이 나오면 엄혜정은 분명히 육성현이랑 싸웠을 것이다. “조사해 봤는데 김명화랑 관련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어. 정말로 작정하고 숨었다면 바로 찾아내긴 힘들 거야.” 육성현은 이어서 또 물었다. “여기에 며칠 머물 생각이야?” “저녁에 돌아가려고요.” 김신걸이 얘기했다. “벌써? 난 이틀 정도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육성현은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엄혜정은 원유희를 보면서 물었다. “저녁에 바로 돌아갈 거야?” “응, 애들이 걱정돼서 가야겠어. 김명화가 몰래 뭐 할지 모르니까.” 엄혜정은 아이의 일이라면 조심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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