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3화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다.
—
낙청연은 북적북적한 초향각에서 조용히 떠났고 그녀를 주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초향각에서 나오고 나서야 낙청연은 공기가 맑다는 것을 느꼈고 저도 모르게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신산, 다음번에는 언제 올 것이냐?”
린부설은 이미 다음번을 기대하는 듯했다.
낙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다음 번이라니, 당연히 다음에 올 때 오겠지요. 그것보다 저한테 어머니의 실마리를 알려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린부설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
“나이도 어리면서 계산은 잘하는구나. 오늘 나한테 잘 협조해주었으니 알려주겠다. 난 네 어머니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다. 네 어머니의 이름은 낙영이다.”
그 말에 낙청연은 걸음을 멈추었고 온몸이 경직됐다.
벼락이라도 맞은 듯했다.
낙영!
낙영!
그 두 글자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진짜로 사부님이었다.
비록 그런 생각을 줄곧 해왔지만 진짜 답을 얻었을 때는 여전히 놀라웠다.
그녀는 평정심을 되찾은 뒤에야 다시 물었다.
“낙씨 가문에서는 무엇으로 불렸습니까?”
“왕숙의(王淑宜)였다. 몰랐느냐?”
그 말에 낙청연은 의아했다.
“왜입니까? 왕숙의요? 그건 어디서 따온 이름입니까?”
“낙해평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하더구나. 두 사람 모두 낙씨이니 혹시라도 밖에 알려지면 안 좋은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고 이름을 고쳤다지. 이 세상에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알고 있는 자는 몇 없을 것이다.”
낙청연이 계속해 물었다.
“그러니 당신을 제외하고 저의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던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까?”
린부설이 대답했다.
“내가 알고 있는 자는 한 명뿐이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지는 나도 모른다. 네 어머니는 그에 관해서 나한테 많이 얘기했었지. 시와 그림을 즐기나 몸이 허약해 약을 입에 달고 산다고 했다. 난 그가 누군지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물은 적도 없고.”
낙청연은 그 말에 난감했다. 그렇다면 그녀의 어머니를 알고 있는 자가 있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는 걸 의미했으니 말이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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