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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여도는 감정이 격해져 방 안을 훑어보더니 곧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행우에게로 달려들었다. “나쁜 것! 네가 나한테 약을 먹여서 내가 무대에 못 나갔어! 심지어 내 인기마저 가로채 가?” 여도는 흥분해서 행우의 목을 졸랐고 낙청연이 급히 그녀를 떨어뜨려 놓았다. 바로 그때, 필 어멈이 사람들을 데리고 다급히 들어왔다. “이거 놓으세요! 이 천한 것을 때려죽이겠어요!” 여조는 격분해 말했고 필 어멈이 그녀를 말렸다. “약은 먹었느냐?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말로 얼른 돌아가서 쉬거라. 당장 여도 낭자를 방으로 모시거라!” 여도는 화가 가득한 얼굴로 저항했다. “싫습니다! 이 천한 것이 저한테 약을 먹인 겁니다! 그 때문에 무대에도 못 섰는데 가지 않을 겁니다!” 여도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 때문에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배가 또 아팠고 여도는 곧바로 도망갔다. 여도가 떠나자 필 어멈은 급히 사람을 시켜 행우를 일으켰다. 옷은 행우의 것이 맞았지만 몸매가 완전히 달랐다. 정신을 차린 행우를 보고 필 어멈은 급히 물었다. “행우야, 조금 전 무대에서 춤을 춘 게 너냐?” 행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모르겠다는 듯이 물었다. “무슨 춤이요? 전 정신을 잃었는데… 전…” 필 어멈은 단번에 행우가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됐다, 됐어. 넌 이만 가서 쉬거라.” 필 어멈의 시선은 옆에 있는 가면을 쓴 공자에게 옮겨졌다. 몸매를 보니 조금 닮아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필 어멈은 사람을 전부 물린 뒤 웃는 얼굴로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어느 청루의 낭자인가 했더니 손님이신 줄 몰랐습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낙청연은 뒷짐을 지며 느긋하게 대꾸했다. “초향각에서 춤을 추고 싶소. 춤만 추고 다른 건 하지 않을 것이오. 그리고 반드시 가면을 쓰고 춤을 춰야 하오.” 조금 전 그 일로 낙청연은 필 어멈이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이로써 그들의 장사가 잘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 어멈은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춤만 추시게요? 다른 건 아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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