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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 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 “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 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 “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 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 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 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 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 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 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 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 봉함선이 말했다. “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 “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 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 “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 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 백서가 걱정했다. “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낙요가 웃었다. “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 백서는 살짝 놀랐다. “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 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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