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
“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
“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
심면이 답했다.
“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
“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
“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
“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
“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
“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
“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
“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한 잔 권하마!”
유생이 술잔을 들었다.
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
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
“오늘 밤 다들 왔구나!”
“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
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
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
모두 멍해졌다.
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
“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
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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