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55화
심가.
마당에 앉아 한참 동안 기다리던 심시몽은 드디어 언니의 마차가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앞으로 나가기도 전, 시녀가 황급히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 와서 도우시오!”
심시몽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하인이 쓰러져 있는 언니를 마차에서 끌어안고 황급히 방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았다.
“무슨 일이냐?”
심시몽이 재빨리 그들을 따라갔다.
시녀가 당황하여 답했다.
“저는 궁 밖에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큰아가씨께서는 나올 때부터 허약한 보였고, 마차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쓰러지셨습니다.”
“마차에서 내릴 때,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아가씨의 안색이 창백하다는 것을 보았지요.”
심시몽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얼른 의원을 부르라고 했다.
다급히 온 의원이 진맥한 후 말했다.
“큰아가씨는 괜찮습니다. 다만 부상이 낫지 않아 허약한 상황이라 쓰러지셨습니다.”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았으니, 절대 돌아다니시면 안 됩니다. 조용히 치료부터 해야 합니다.”
다들 그제야 한숨 돌렸다.
심시몽은 마음이 무거웠다. 공주를 찾아간 언니가 약재를 빌리는 것에 실패한 듯했다.
약재를 이미 썼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홀로 방법을 생각해 빙천영지를 찾아야 했다.
생각에 잠겨 있던 심시몽은 면심에게 심면을 잘 보살피라 신신당부한 후, 심가 하인들을 데리고 도성의 큰 의관에게 약재를 알아보러 갔다.
심지어 훨씬 비싼 값으로 약재를 알아보고 있었다.
이틀 동안 바삐 돌아다녔지만, 약재를 얻지 못했다. 심시몽이 포기하려던 찰나, 드디어 소식을 알아냈다.
“둘째 아가씨, 안정 의관에 빙천영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다만 순 의원이 팔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심시몽은 기쁨에 겨웠다.
“내가 가보마.”
그녀는 바로 안정 의관으로 향했다.
안정 의관에 도착하자, 순 의원이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전을 쓰고, 약을 달이며 홀로 바삐 일하고 있었다.
심시몽은 눈치껏 그를 도와주었다. 순 의원은 그녀를 힐긋 보더니, 탁자 위의 찻주전자를 앞으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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