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7화
월규가 차를 들고 온 후, 바로 물러갔다.
저녁에 되자, 궁중에서 연회를 베풀고 즐겁게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
현학서원과 제사장족 제자들도 모두 참석했다. 연회에서 조정 신하들이 연이어 부진환에게 술을 권하여 그는 하마터면 취할 뻔했다.
전쟁을 시작으로 더 이상 아무도 부진환을 의심하지 않았고 다들 그를 존경했다.
심지어 신하들이 자기 딸을 부 태사에게 소개해 주려고 했다. 아무래도 그의 인품과 생김새가 손꼽히는 데다 젊은 나이에 태사의 자리에 올랐으니, 사윗감으로 최고였다.
비록 부 태사는 조금 취해있었지만, 그런 말을 모두 거절했다. 심지어 평생 혼사를 치르지 않겠다고 명확히 뜻을 전했다.
그의 말에 다들 더욱 존경스러웠다.
소진오도 그 말을 듣고 부진환에게 술을 권했다.
“제가 소인배였습니다. 부 태사가 이렇게 충실한 신하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여제를 안심시키기 위해 혼사를 치르지 않고 천궐국의 핏줄도 남기지 않으시다니.”
“그 기백이 정말 대단합니다!”
“태사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부진환은 웃으며 잔을 들어 함께 술을 마셨다.
그가 혼사를 치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얘기할 필요도 없었다.
술을 마시고 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낙요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낙요는 술잔을 들고 그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린 후, 단숨에 술을 마셨다.
연회가 끝나기도 전, 낙요는 먼저 조영궁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떠나자마자 부진환이 바로 따라왔다.
“태사가 어찌 온 것이오?”
낙요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부진환은 진지한 척 입을 열었다.
“소신 아직도 동하국에 관한 일을 여제에게 전하지 않았습니다. 내일 아침 깨어나면 이 일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낙요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부 태사는 정말 충실하오. 오늘도 보고를 잊지 않는다니.”
“월규야,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 부 태사가 조영궁으로 데려다 줄 것이다.”
월규는 얌전히 응한 뒤, 눈치껏 조영궁의 궁녀를 물러가라 했다.
두 사람은 달빛을 빌려 천천히 조영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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