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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3화

조영궁에 도착하자마자 낙현책은 바로 무릎을 꿇고 사죄헀다. “돌아온 지 오래됐지만, 여태껏 여제께 문안을 드리러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낙요가 천천히 차 한 잔을 따랐다. “이번에 공도 세웠고 잘못한 것도 없으니, 진작 나를 만나러 왔어야 했다. 이렇게 네 스승에게 너를 청해오라고 해야 했느냐?” “말해보거라. 무슨 일을 숨기고 있는 것이냐?” “넌 속이 훤히 보이는 아이니까,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거라.” 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미간을 찌푸렸다. 우유가 그 모습을 보고 설득했다. “여제의 말도 듣지 않는 것이냐?” “할 말이 있으면 여제에게 잘 말해보거라.” 낙현책은 한참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여제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그에게 약속했습니다.” 낙요는 잠시 멈칫하더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 네가 말하는 사람은 부 태사이냐?” “부 태사가 숨기는 일이 있는 것이냐? 너까지 숨기라고 한 것이냐?” “내 말을 들을 것이냐? 아니면 부 태사의 말을 들을 것이냐?” 싸늘한 낙요의 말투에 압박감을 느낀 낙현책은 순순히 답했다. “사실 부 태사께서 바다의 독을 다스려야 하므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의 몸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제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몸이 좀 좋아지면 돌아오겠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낙요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몸이 좋지 않다고? 심각한 것이냐?” 낙현책이 답했다. “청주에서 모든 일을 직접 하셨습니다. 병사들을 따라 바닷가의 막사에서 지내며 오랫동안 고생하다 보니, 결국 병을 얻었습니다.” “의원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푹 쉬셔야 한다고 했지만, 종일 쉴 새 없이 바삐 돌아치며 눈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동하국을 공격할 때 상처를 조금 입으셔서 병세를 가중했고 몸도 허약해지셨습니다. 여제께서 걱정하실까 봐 나은 후 돌아오려고 했습니다.” “절대 근황을 여제께 알리지 말라고 떠나기 전까지도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그의 말에 낙요의 마음은 착잡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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