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0화
주인아주머니가 그릇과 젓가락을 치우면서 답했다.
“전 나리를 말하는 것입니까?”
“전장을 대신해 돈을 받는 사람이라 수십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 거리에서 오래된 인물이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전 나리도 과거 은서 아가씨한테 마음이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듣기론 은서 아가씨가 돈을 빌린 것 같던데, 아마 돈을 갚으라고 하려는 것 같습니다.”
심면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이오?”
돈과 연관이 있는 듯하니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
이틀 후.
심면은 서은서의 옷으로 갈아입고 유모를 쓰고 면심을 데리고 전 나리를 객사로 청했다.
전 나리는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어찌 이곳으로 오라고 한 것이오? 옷차림은 또 왜 이렇게 신비로운 것이오?”
심면은 쉰 목소리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요즘 몸이 아파 집에 갇혀 있었소. 겨우 기회를 찾아 나왔지만, 집안에서 단단히 감시하고 있으니, 조심해야 하오.”
말을 마치고 심면은 면심을 힐긋 보았다. 면심은 바로 뜻을 알아차리고 방에서 물러나 밖에서 기다렸다.
“예전에는 저 계집애를 피하지 않았소? 어찌 오늘은 데리고 온 것이오? 우리 사이를 말하고 다니는 것이 걱정되지 않소?”
전 나리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그녀를 떠보려 했다.
“중요한 고비에 곁에 쓸만한 사람이 없어선 안 되오. 저 계집애는 충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오.”
전 나리는 웃으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하긴 파살문도 멸문되지 않았소. 이게 다 심면을 죽이려다 생긴 일이오. 조정은 반드시 이 일을 조사하려 할 것이오. 지금 자네도 의심받고 있지 않소?”
전 나리가 이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심면은 깜짝 놀랐다! 설마 전 나리가 서은서와 파살문 사이에 그 사람인 건가?
심면은 그의 말에 따라 답했다.
“이미 나를 조사하고 있소. 그렇지 않으면 어찌 심가를 나서는 것이 이렇게 힘들단 말이오?”
“대체 무슨 일로 나를 찾은 것이오?”
심면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전 나리는 그 말을 듣고 차를 마시던 동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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