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8화
그 말을 듣고 심면은 의혹이 생겨 눈살을 찌푸렸다.
“한창 잘나갈 때 순향루를 떠나려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서은서를 놓아주지 않을 것 아닌가?”
주인아주머니가 연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예! 누가 쉽게 돈줄을 놓아주겠습니까? 하지만 은서 아가씨는 그렇게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몸값을 물고 순향루를 떠났지요.”
“자세한 건 모르지만, 손님들이 의논하는 것을 들은 적 있습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은서 아가씨가 다른 사람과 몰래 만나다 순결을 잃었다지 뭡니까? 순향루에서 몸을 팔지 않는 예기라 자리를 잡았고 뒤를 쫓는 남정네들도 순결한 처녀라 생각해 왔는데 이미 순결을 잃었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난리 아니겠습니까?”
“소문이 나면 순향루도 장사를 못 할 수 있으니, 이것을 빌미로 순향루를 협박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녀를 풀어주거나 아니면 모두에게 공개하고 순향루와 함께 망할 수도 있다고요.”
“순향루도 어쩔 수 없이 높은 몸값을 받는 걸로 은서 아가씨를 놓아줬지요. 그렇게 양쪽 다 명성을 지켜냈습니다.”
“그 후 많은 사람이 서은서를 찾아 순향루로 왔고, 순향루도 기회를 빌려 신인을 키워내 장사를 지켜냈지요.”
“양쪽 다 좋은 결과지요.”
말하다 주인아주머니가 탄식했다.
“아이고, 아가씨는 모르실 겁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 은서 아가씨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만둣집에 와서 순향루 간판을 보며 넋을 잃고 있지 뭡니까?”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나, 재산도 많아지고 장사도 잘 되지만, 기다릴 수 없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찍이 장가갈 나이도 지났지만, 아직도 혼자지요...”
눈빛을 반짝이며 심면이 다급히 물었다.
“그리 정이 깊은 사람이 있단 말이오? 누구요?”
주인아주머니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바로 일품향주루의 임 장궤입니다.”
“장사가 그렇게 잘 되니 원한다면 무슨 산해진미를 못 먹겠습니까? 매일 저희 만둣집에 와서 만두를 먹고, 자리에 몇 시진씩 있다 갑니다.”
“누굴 보는 건지 매일 순향루 대문만 보고 있었습니다.”
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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