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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낙청연! 당장 내려오거라!” 낙청연이 입을 열려는데 차가우면서도 다소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청연, 형님…” 멍한 얼굴로 고개를 든 낙청연은 부운주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걸 보았다. 두 사람의 자세를 본 부운주는 무안한 듯 고개를 돌렸고 부진환은 목소리의 주인이 부운주라는 것을 깨닫고는 더욱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얼른 내려오라니까!” 낙청연은 아픈 몸을 지탱하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고 부진환 또한 즉시 일어났다. 부운주는 그제야 고개를 돌리며 걱정스레 물었다. “형님, 청연, 괜찮습니까?”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다.” 그는 고개를 들어 부운주를 쳐다보며 물었다. “네가 여긴 웬일이냐?” “저는 산명 대사를 찾아온 것입니다. 여기에 계신다는 소리를 듣고 왔는데 어찌…” 부운주는 알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들의 뒤에서 타고 있는 집을 보며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미 떠났구나.” 부진환은 냉담한 어조로 말하며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풀썩 주저앉았다. “형님!” 부운주는 깜짝 놀라 창백한 얼굴로 새된 소리를 냈다. 낙청연은 재빨리 부진환을 부축해 그를 바닥에 앉힌 다음 그의 맥을 짚고 목덜미 부근의 상처를 살펴봤다. 상처는 꽤 심각한 수준이었다. “오황자, 절 도와주시겠습니까?” 낙청연은 부진환의 한쪽 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부운주는 원래 부진환을 업으려 했지만 부진환을 자신의 쪽으로 당기는 순간 무게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연신 기침했다. “제가 하겠습니다.” 부진환을 건네받은 낙청연은 그의 두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친 채로 힘겹게 부진환을 끌어당기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부운주는 여러 차례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아 옆에서 부축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낙청연의 힘에 부친 모습을 보던 부운주는 문득 사색에 잠기면서 저도 모르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평소 형님과 자주 싸우셨는데 위험한 순간이 닥치니 목숨을 걸고 형님을 구하시는군요. 형님에 대한 그 정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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