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후배 때문에 나를 버리는 거야?
장민혁의 흥분에 가득찬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차도준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안색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굳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순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걱정 마. 내일 오후에 공항으로 마중갈 거니까.”
잠시 후, 통화를 마치고 옆을 돌아보자 차도준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그의 표정에는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한마디 했다.
“그럼 난 이만 들어갈게. 내일 후배 녀석이 귀국해서 요 며칠 동안 너랑 만날 시간이 없을 거 같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만약 내 브랜드가 순조롭게 출시된다면, 그 이익은 분명히 어마어마할 테니까.”
내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차도준은 갑자기 내 손목을 잡고 나를 확 끌어당겼다.
고개를 들자,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순간, 심장 박동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차도준은 말없이 나를 노려보며, 불만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후배 때문에 나를 버리겠다는 거야?”
버린다고?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나는 차도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그의 손에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움츠리려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내 손을 더 꽉 잡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친구 사이인데 버리고 말고하는 게 어디있어? 혹시 내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꼭 도와줄게.”
물론 그건 기회는 반평생 없을 것이다.
차도준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를 쳐다보았다.
“별일 없으면 이만 내릴게. 내일 준비할게 많아서 일찍 쉬어야겠어.”
나는 다시 한 번 그의 마음을 슬쩍 떠보았다.
내 말에 차도준은 그제야 손을 떼고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제서야 차에서 내려 재빨리 별장으로 들어갔다.
대문을 닫기 직전, 차도준이 차에서 천천히 내리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얼굴이 잔뜩 굳어있었다.
이런 그의 반응은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현재 우리의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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