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정말 멍청이야

이 말을 들은 연하윤은 금세 눈물을 훔쳤다. “언니, 언니가 날 싫어하는 거 알아.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전의 일은 내가 한 게 아니야. 나도 언니한테 애정을 품고 있다고. 그러니까 언니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무덤덤하게 연하윤을 바라보았다. “너와 나 사이에 오해는 없어. 그저 증오만 있을 뿐이지. 그리고 내가 너를 싫어한 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왜 여기에 이렇게 불쌍한 척 하는 거야?” 연하윤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이런 상황에 연준영은 바로 연하윤을 감싸며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윤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를 모욕한 적이 없어. 네가 먼저 하윤이를 공격했을 뿐이지. 경고하는데, 어느 날 네가 연씨 가문을 떠난다고 해도 하윤이는 내 친 여동생과 같아. 아무도 하윤이를 괴롭힐 수 없어.” 연준영의 이런 태도는 이미 예상했었다. 나는 팔장을 끼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연하윤이 정말 주식을 원한다면 난 연씨 가문을 떠나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겠어. 나는 연하윤이 나를 정말 언니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연씨 가문의 주식만 신경 쓰는 건지 확인해야겠어.” 그러자 연준영은 이를 꽉 악물었다. “하윤이의 지분은 원래 하윤이가 가져야 하는 거야. 게다가, 넌 창업하잖아. 그래서 네 주식을 하윤이한테 주려는 건데 그게 뭐 어때서? 하윤이는 네 여동생인데 네가 잘 챙겨줘야 하는 거 아니야?” 더 불쌍하게 보이기 위해서인지 연하윤은 일부러 고개를 숙여 눈물을 몇 방울 짜냈다. “전 괜찮아요. 오빠, 전 정말 주식이 없어도 돼요. 주식으로 저에 대한 언니의 믿음을 바꿀 수 있다면, 전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돼요.” 이런 두 사람의 모습에 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나왔다. 연준영은 정말 멍청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연하윤이 진심으로 자기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연하윤은 그저 그를 방패로 삼았을 뿐이었다. 이런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