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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장 넌 나를 속이지 않을거야

차도준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스쳐지나갔다. “그게 정말이야?”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미 투자자와 연락을 해놨어. 오늘 장지훈을 만나러 온 건 그가 대체 무슨 속셈인지 궁금해서였어. 그뿐만 아니라 게임 소프트웨어에도 하나 투자했는데, 차 대표. 나랑 함께 투자하는 게 어때? 난 이 앱이 아주 마음에 들어. 분명히 앞으로 전 세계를 강타할 거야. 그러니까 나랑 함께 투자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어.” 나는 차도준이 최소한 주저할 줄 알았는데, 그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200억 원을 투자할게.” 그 말에 나는 깜빡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널 속일까 봐 두렵지 않아? 왜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허락하는 거야?” 그러자 차도준의 입가에 웃음기가 감돌았다. “넌 나를 속이지 않을거야.” 나는 차도준이 나를 이렇게 믿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 “자, 됐어. 일이 잘 해결되었으니 우리도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어. 여기에 더 있었다가는 감기에 걸릴 것 같아.” 말을 마치고 나는 다급히 차 안으로 들어갔다. 차 안은 아주 고요했다. 내 심장은 하마터면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평소에도 잘생긴 남자를 많이 만나는 편인데 왜 차도준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긴장하는 거야? 순간, 내 마음속에 한가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감히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전생에 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었다. 이번 생에 나는 정말 다시 새로운 사랑에 뛰어들 수 있을까? 그렇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차도준이 차에 올라탔다. 그의 훤칠한 두 손이 핸들에 닿자 그의 뼈마디의 핏자국이 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내려앉았다. “너, 손이 왜 그래? 왜 피가 나는 거야?”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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