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태평 그룹의 자금을 빼앗아가다
사실 유성 그룹은 서진혁 아버지인 서재명의 경영 실책으로 회사 재정이 바닥난 지 오래였다.
서재명이 이번 협력에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는 프로젝트 자금을 빼돌리려고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다면 유성 그룹은 무사할지 몰라도 이 빚은 우리 태평 그룹이 메워야 했다.
나도 이 일은 전생에 사고가 난 후에야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현재 그들의 꿍꿍이를 다 알고 있는 내가 어떻게 우리 가문의 실수가 되풀이되게 할 수 있겠는가?
나를 발견하고, 서진혁은 깜짝 놀란 듯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애써 화를 억누르는 듯했다. 그러더니 나를 힐끗 쳐다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협력은 해지해도 괜찮으니 서둘러 연은하와 이혼 절차를 밟게 해주세요.”
예상했던 결과였다. 서진혁처럼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모욕을 참을 수 있을까? 나랑 이혼만 하면 그렇게까지 비참해지진 않을 것이다.
“안 돼.”
그때, 서재명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 왜 그렇게 멍청한 거야? 잘못은 연은하가 먼저 저질렀는데 왜 아무런 이유없이 우리와의 협력을 취소하는 거야? 이게 말이 돼? 우리 서씨 가문이 왜 이런 손해를 봐야 하냔 말이다.”
서재명은 계약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연봉길에게 한마디 했다.
“사돈, 누가 잘못을 했는지는 사돈께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직 인내심을 가지고 있을 때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고 비난하지 마세요.”
서재명의 협박에 연봉길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때, 우희진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
“여보, 이 일은 확실히 우리 은하가 잘못했으니 협력은 우리가 다시 고려해봐도 돼요.”
“어머니, 사실 더 이상 생각해볼 것도 없어요. 그 프로젝트가 그렇게 중요한데, 유성 그룹만큼 적합한 협력 상대는 없어요.”
말을 마치고, 연준영은 나를 올려다보며 원망의 눈빛을 보냈다.
“애초에 은하가 취소하라고 해서 취소한 거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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