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우린 같은 배를 탄 사람이야
차도준의 표정이 너무 진지한 탓에 연기하는 줄 미리 알지 못했다면 하마터면 믿을 뻔했었다.
부모님께서는 화를 내시진 않으셨지만, 나를 끌고 가 한바탕 야단을 쳤다.
두 사람은 내가 너무 충동적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더라도 서진혁과 이혼하기를 기다렸다가 새출발을 해야 하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에 나는 그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잘못을 뉘우치는 득한 내 모습에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한숨을 내쉬며 나에게 돌아가서 푹 쉬라고 했다.
내가 막 차도준과 함께 떠나려 할 때 연하윤이 나를 쫓아왔다.
“언니, 몸은 좀 어때? 물에 그렇게 오랫동안 빠져있었는데 아기 건강을 위해서라도 병원에 한번 가봐.”
나는 연하윤의 위선적인 얼굴을 쓱 훑어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걱정하지 마. 내 아이는 나처럼 아주 강인하니까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연하윤은 내 배를 빤히 노려보더니 이내 눈동자를 번뜩이며 서둘러 말을 꺼냈다.
“언니, 그런 불길한 말은 하지 마. 언니랑 아기는 항상 평안해야 해.”
“만약 내 아이와 내가 평안하고 무사하기를 바랐다면 나를 물에 빠뜨리지 않았을 거야.”
순간, 연하윤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연하윤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나는 더 이상 연하윤의 가식적인 말을 들을 기분이 아니어서 그녀를 뒤로 한 채 차도준의 차에 올라탔다.
차도준은 운전을 아주 안정적이고 천천히해서 그런지 잠시 눈을 감았다가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 다시 깨어났을 때, 차는 이미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차도준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한참 동안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순간, 나는 문득 정신을 차리고 한마디 했다.
“도착했으면서 왜 안 깨웠어?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웠어.”
요새 항상 차도준을 이런 분쟁에 끌어들였었다. 이제 내가 차도준에게 진 빚은 고작 밥 몇 끼로 다 갚을 수 있는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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