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그녀의 진짜 모습
연하윤이 퇴원하던 날, 나는 그녀에게 내일 밥을 사주겠으니 한번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냈다.
연하윤은 흔쾌히 승낙했다. 아마 내가 찾는 이유가 단지 밥 때문만은 아님을 짐작했을 것이다. 게다가 연하윤은 내 뱃속의 아이가 아직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굳이 연하윤을 찾지 않아도 연하윤이 먼저 온갖 방법을 찾아내 나를 만나러 올 것이다.
한편, 들은 바에 의하면 연준영은 지난번 병실에서 차도준에게 거절당한 후에도 단념하지 않고 차도준과 약속을 잡아 내일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약속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도 우리와 같은 레스토랑에서 말이다.
그래서, 난 내일 반드시 연준영에게 연하윤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다.
…
일부러 30분 늦게 집을 나섰다.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연하윤은 이미 기다리다 지쳤는지 얼굴에 짜증이 역력했다.
하지만, 나를 발견하고는 금방 조금 전의 표정을 감추었다. 마치 조금 전의 모든 것이 그저 나의 착각인 것처럼.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연하윤은 나한테 불쑥 말을 걸어왔다.
“언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전화도 안 받고. 난 또 언니가 오늘 약속을 잊은 줄 알았잖아.”
마치 나한테 낙태약을 탔던 일은 잊어버린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운 말투였다.
‘연하윤, 아직도 연기가 하고 싶은 거야? 그래, 네가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협조해 주지.’
나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가방을 한쪽에 두고 한마디 했다.
“그냥 늦게 출발해서 그래. 일단 주문부터 해.”
곧,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고 나는 연하윤과 몇 마디 잡담을 나누었었다. 연하윤은 계속 무의식적으로 서진혁의 말을 꺼냈었다. 그러다가 다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내 표정에서 아직도 서진혁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증거를 찾고 있는 것처럼.
이 레스토랑은 건물의 맨 위 꼭대기 층에 있었던지라 천장에 있는 창문을 통해 이 도시의 풍경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었다. 레스토랑 바깥에는 야외 수영장이 하나 더 있었다.
밥을 먹고 난 후, 나는 소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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