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좋은 사람
그 말에 차도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과와 감사 인사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처음 봐.”
그는 나를 잠시 쳐다보았다. 점점 입가의 웃음은 옅어지기 시작했고 표정도 따라서 진지해졌다.
“서진혁은 네 인연이 아니야. 네가 서진혁과 함께 있으면 분명히 고생만 할 게 뻔해. 서진혁이 너를 그렇게 대했는데, 넌 서진혁을 떠날 생각은 하지 않은 거야?”
그 말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혼할 준비는 돼 있어.”
내 말이 끝나자 차도준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필요하다면 계속 함께 연기해 줄 수 있어. 서진혁한테 우리 둘이 만나고 있다고 한다면 너를 쉽게 놓아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아니, 나한테 다 방법이 있어.”
차도준은 이미 여러 번 나를 도와줬었다. 조금 전 그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것이었다. 충동적으로 나와 서진혁 사이의 분쟁에 휘말리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조금 전은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았다.
게다가, 차도진은 아직 미혼이었다. 만약 내가 그의 명성을 망치고 그의 혼삿길을 막는다면 그 죄를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차도준은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안타까운 듯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순간, 나는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겼다. 하지만 차도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으면 맞은편으로 찾아와 우리는 지금 이웃이니 서로 도와주며 살아야 해.”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렇게 그를 배웅했다.
전생에 차도준과 별로 접촉하지 않아 차도준은 그저 직설적이고 냉담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착실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밤에 한바탕 소란을 피웠더니 금세 피곤해져 아무렇게나 저녁을 챙겨 먹고 샤워하고 바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나와 차도준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 있었다. 나와 차도준이 바람을 피웠다는 기사들로 도배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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